남녀의 음모의 양은 왕왕 질병을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이다. 음모는 남성과 여성 개인간에 큰 차이가 있으며, 일반적으로 여성의 체모는 남성보다 적다. 여성의 음모는 일반적으로 유방이 발달하기 시작할 때 나오는데, 우선 대음입술에 나타난 다음 음부 삼각 지대로 발전하는데, 그 음모의 분포는 역삼각형이다. 겨드랑이 털은 음모가 나타난 후 월경 초조 전에 자란다.
음모가 너무 적거나 과다한 것은 주로 여성 방면에 나타난다. 정상 여성의 체모는 적고, 대부분 생리성이며, 체내에는 중요한 병변이 없고, 건강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음모가 너무 적은 것은 소수의 여성에게 일종의 병적이다. 성염색체 이상으로 인한 유전병 나씨 증후군이 있는데, 종종 음모가 거의 없다. 이런 여성 환자의 성선 기능이 불완전하고, 몸이 짧고, 유방발육이 불량하며, 외음부 생식기는 유치형이며, 음부에는 음모가 거의 없고, 폐경도 없고, 생식력도 없다. 갑상샘 기능이 낮고 겨드랑이 털이 없는 여성도 있고, 음모도 적고, 성욕이 떨어지는 현상도 있다. 출산 후 다량의 출혈, 뇌하수체 결혈, 뇌하수체 기능 부전, 폐경과 불임, 신체 수척, 무기력, 성욕 감퇴, 머리카락과 음모가 떨어져, 음모가 적은 여성도 있다.
남녀 음부의 털이 적거나 음모가 떨어지면 제때에 병원에 가서 검사해야 한다. 남성 청년들도 음모가 희박하거나 부족한 경우가 있는데, 무인후결, 성조, 정액 중 무정자가 자주 나타나는 것은 선천성 고환 발육 부전이나 고환증으로 인해 발생한다. 남성은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 가서 염색체 검사를 받아 가능한 한 빨리 병의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어떤 여성들은 털이 많고, 왕왕 질병의 상징이다. 산성이나 알칼리성 뇌하수체 선종을 앓고 있는 여성은 음부에 털이 많은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전자는 손가락이 소시지처럼 보이고, 잇몸이 두꺼워지고, 혀가 비대하고, 성선 기능이 어긋난다. 후자는 얼굴이 보름달, 복부가 북처럼 크고 피부가 거칠고 폐경과 고혈압이 동반된다. 부신 피질의 과증식과 종양을 앓고 있는 여성은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너무 많아 음모가 너무 많고 음핵이 비대하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에도 털이 많은 현상이 나타나는데, 시작은 많지 않고 폐경이나 월경 희발, 비만, 불임 등의 병세가 나타난 후 음모와 체모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유전성 털이 많고, 약물성 털이 많고, 신경성 털이 많은 사람도 있으니, 제때에 진단을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