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검한매', 저자: 조약빙, 주인공: 고벽청
사양고도 백의가 아득히 날아와 무더운 여름을 막 지나자 가을의 발걸음이 뒤따라 왔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햄릿, 희망명언)
김풍은 상쾌하게, 온 산천에 붉게 물든 단풍을 불었다. 그것은 한때 붉은 버드나무 푸른 초원 정글이었다. 쓸한 가을바람에, 해가 저물어가는 젊은 여자처럼, 점차 그녀의 청춘의 숨결, 미모와 애교가 사라졌다.
가을은 깊이 내려왔다. 가을바람이 불어온다. 낙엽이 날아간다! 대지벌판, 산봉우리 정글, 화가의 펜 밑에는 모두 누렇게 칠해져 있다! 쓸쓸한 가을바람이 사람들에게 주는 것은 더 이상 시원한 느낌이 아니라, 사람을 습격하는 한기!
황혼, 석양이 서쪽으로 지고, 서산 뒤에서 만도노을이 반사되어 온 하늘의 구름솜, 사찰의 탑 꼭대기, 그리고 우뚝 솟은 용마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