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신 바쿠스' 는 로마 신화 소재에서 따온 것이다. 바쿠스, 그리스 신화 속 디오니소스. 전하는 바에 따르면, 그는 처음으로 포도로 술을 빚었고, 포도를 재배하고 꿀을 채집하는 방법을 각지로 전파했다고 한다. 그러나 벨라스케즈는 스페인의 농민 이미지와 생활방식으로 이런 장면을 표현했다. 이 인물들은 펠트 모자를 쓰고 굵은 외투를 입고 흥겹게 잔을 들어 축하하며 젊은 술신에게 경의를 표하고 있다. 술신은 상반신을 벗고 날개가 달린 모자를 쓰고 관중을 등지고 있는 사람에게 화관을 쓰고 있다. 그의 눈빛은 오히려 그림 밖을 곁눈질하고 있다. 여기에는 낙천적인 생활, 열정적인 농민 성격이 있다. 허황된 전설 속의 술신은 없다. 이 모든 것은 스페인 농민들이 쉬는 날 자주 모여 마시는 생활의 한 측면에 지나지 않는다. 이 그림을 감상하는 것은 오히려 세르반테스가 그의 키호테씨의 전기에서 묘사한 유머러스한 농민의 정신적 면모를 연상케 한다.